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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뉴스

[AI 주간브리핑] 2026-24 | 앤트로픽 페이블5 사태와 한국의 두 얼굴

by 피크나인 2026. 6. 20.

2026.06.14 ~ 2026.06.20

이번 주는 인공지능(AI) 역사에서 정책과 지정학이 기술을 압도한 한 주로 기록될 만합니다.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상위 모델 '페이블5(Fable 5)'와 '미토스5(Mythos 5)'를 출시 사흘 만에 전 세계에서 차단하면서, 그 도화선으로 한국 통신사가 지목됐습니다. 같은 주에 앤트로픽은 서울 사무소를 열고 네이버, 삼성SDS, LG CNS 등과 대규모 클로드 도입을 발표하며 '차단과 진출'이라는 정반대의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본 브리핑은 이 사태를 중심으로 G7 정상회의의 AI 주권 논쟁, 오픈소스 모델의 부상, 로봇 산업 동향까지 국내외 흐름을 균형 있게 정리합니다.

 

이번 주의 핵심 키워드는 'AI 주권(Sovereign AI)'입니다. 페이블5 차단 사태는 단순한 한 기업의 제품 중단이 아니라, 특정 국가의 단일 행정명령 하나로 전 세계 수백만 이용자가 의존하던 모델이 수 시간 만에 사라질 수 있다는 구조적 위험을 드러냈습니다. 캐나다 총리가 이를 '2008년 금융위기의 순간'에 비유한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동시에 한국은 이 사태의 도화선(SK텔레콤 의혹)이자, 앤트로픽이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서울 사무소 개소)이라는 모순적 위치에 섰습니다. 기술 경쟁이 아니라 신뢰와 통제권의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한 주였습니다.


핫이슈

SK텔레콤이 도화선이었다  |  페이블5 글로벌 차단의 전말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의 페이블5와 미토스5를 전 세계에서 차단한 사건의 배경에 한국 통신사 SK텔레콤이 있었다는 사실이 워싱턴포스트(WP)와 와이어드(WIRED)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두 단계로 진행된 사건이었습니다. 1단계로 백악관은 앤트로픽의 2023년 투자자(1억 달러)이자 프로젝트 글래스윙 파트너인 SK텔레콤을 '중국과 연계 의심' 기업으로 지목하고 미토스 접근권 취소를 요구했으며, 앤트로픽은 즉시 이를 이행했습니다. 2단계로 같은 주에 아마존 연구진이 페이블5의 취약점을 별도로 발견해 백악관에 보고하면서, 행정부는 "앤트로픽이 최첨단 AI 기술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신뢰할 수 없다"고 결론짓고 6월 12일 모든 외국 국적자에 대한 접근 차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SK텔레콤은 "중국과의 연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고, 화웨이·ZTE 장비를 코어망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앤트로픽 서울 사무소 개소  |  네이버·삼성·LG·넥슨·한화 클로드 전면 도입

차단 사태와 같은 주인 6월 17~18일, 앤트로픽은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서울 사무소(도쿄, 벵갈루루에 이은 아·태 3번째)를 공식 개소하며 한국 기업의 대규모 클로드 도입을 발표했습니다. 네이버는 전체 엔지니어링 조직에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도입했고, 넥슨은 수백만 명이 즐기는 라이브 게임의 코드 작성·검토·배포에 활용 중입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대상으로 클로드 코워크와 클로드 코드를 배포하고, LG CNS는 수천 명 임직원에게 클로드를 지원하며 LG그룹 전체로 확대를 추진합니다. 한화솔루션은 AWS 베드록을 통해 글로벌 배포에 나섰고, 채널코퍼레이션은 23만 개 이상의 기업이 쓰는 채널톡에 클로드를 적용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클로드 사용량 기준 세계 12위권이며, 한국 내 클로드 코드 주간 활성 사용자는 4개월 만에 6배 증가했습니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간담회에서 "며칠 내로 모델들이 다시 사용 가능해질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밝혀, 차단 사태 해소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긍정 신호를 보냈습니다. 동시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MSIT)와 한국어 모델 안전성 평가, 사이버 위협 정보 공유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KAIST·고려대·연세대·포스텍 등 국가AI연구원(NAIRL) 소속 연구자 최대 60명에게 무료 클로드 계정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코드 좀 고쳐줘'  |  페이블5 차단의 진짜 방아쇠는 잼브레이크가 아니었다

차단 명령의 실제 트리거가 정교한 해킹 기법이 아니라 '코드 좀 고쳐줘(Fix this code)'라는 평범한 세 단어였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차단 근거 보고서를 외부 전문가 중 유일하게 검토한 루타시큐리티 CEO 케이티 무수리스(Katie Moussouris)에 따르면, 연구진은 알려진 취약점(CVE)이 포함된 오픈소스 코드를 페이블5에 제시했습니다. '보안 문제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은 거부됐지만, '이 코드를 고쳐 달라'는 요청에는 응했고 패치 검증용 테스트 스크립트까지 생성했습니다. 무수리스는 이것이 방어자가 매일 수행하는 표준 보안 작업일 뿐 잼브레이크(안전장치 우회)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013~2017년 바세나르 협약 재협상에서 방어적 보안 작업에 대한 예외 조항을 설계한 전문가로, 과도한 수출 통제가 공격자보다 방어자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고 경고합니다.


주요 기술 발전

MiniMax M3·GLM-5.2  |  차단 공백을 파고든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

페이블5 차단으로 생긴 기업 수요 공백을 중국 오픈소스 모델들이 빠르게 메우고 있습니다. 중국 미니맥스(MiniMax)는 차단 직후 프론티어급 오픈웨이트 모델 M3의 가용성을 강조하며, "오픈웨이트 모델은 어떤 정부 명령으로도 회수할 수 없다"는 점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베이징 기반의 지푸AI(Zhipu AI)는 차단 72시간 만에 MIT 라이선스의 GLM-5.2를 무제한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제 개발자 시장 점유율을 흡수했습니다. 가중치를 다운로드해 자체 인프라에 배포하면 어떤 수출 통제도 미치지 못한다는 오픈웨이트의 구조적 강점이, 추상적 '데이터 주권' 논리에서 구체적 생산 리스크 대응책으로 부상한 것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  |  제미나이 로보틱스가 스팟에 탑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구글 클라우드·딥마인드와 협력해 임베디드 추론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ER 1.6(Gemini Robotics-ER 1.6)'을 4족 로봇 스팟(Spot)과 시각 검사 플랫폼 오빗(Orbit) AI에 통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스팟은 비정형 환경을 해석하고, 무엇을 검사·조작할지 스스로 결정하며, 현장 작업을 통해 성능을 지속 개선할 수 있게 됩니다. 스팟은 이미 석유·가스 플랫폼, 광산, 건설 현장, 국방 분야에 배치돼 있어, 모델 수준의 지능 업그레이드는 자율 식별·보고 범위를 크게 확장할 전망입니다.

구글, 6년 만의 스마트 스피커 출시  |  제미나이 AI 내장

구글이 약 6년 만에 자체 브랜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하며 제미나이 AI를 기본 음성 비서로 탑재했습니다. 이전 모델은 2020년 출시된 네스트 오디오였습니다. 항상 켜진 음성 우선 인터페이스에 프론티어급 모델과 실시간 웹 검색 그라운딩이 결합되면서, 그동안 시리·알렉사가 낮은 수준으로 처리하던 음성 비서 영역에 기술적으로 강력한 대안이 등장했습니다. 아마존(노바 기반 알렉사 재구축)과 애플(iOS 27의 제미나이 기반 시리)도 동시에 음성 AI를 업그레이드하면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진정한 경쟁 구도의 음성 AI 하드웨어 사이클이 열렸습니다.


정책 & 비즈니스 동향

G7 에비앙 정상회의  |  AI 주권이 핵심 의제로 부상

6월 15~17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제52차 G7 정상회의에서 AI가 우크라이나·이란 전쟁, 경제 불균형과 함께 3대 핵심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개최국 프랑스는 샘 올트먼(OpenAI), 다리오 아모데이(Anthropic) 등 십수 명의 기술 기업 경영진을 AI 논의에 직접 초청했는데, 두 핵심 AI 기업 수장이 G7 심의에 공식 초청된 것은 처음입니다. 페이블5 차단 사태가 배경에 깔리면서, AI 안전 규제가 기술 정책을 넘어 국가 간 지정학적 사안으로 격상됐습니다.

카니 캐나다 총리 "페이블5 차단은 우리의 2008년 위기"  |   다변화 촉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페이블5 차단을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한 구조적 조건에 비유하며 가장 강력한 정치적 대응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특정 모델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며, 이를 그냥 받아들이고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가 잘못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잉글랜드은행 총재 출신으로 2008년 위기 당시 캐나다은행을 이끈 그는, 소수의 상호 연결된 기관에 대한 집중이 시스템 위험을 낳는다는 점을 AI 모델 집중에 그대로 대입했습니다. 그는 G7에서 공통 AI 표준과 강력한 모델의 사전 공동 검토를 요구했습니다.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  하반기 K-AI 등판 본격화

정부의 'AI 3대 강국(G3)' 전략 1호 과제인 '세계 10위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가 하반기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컨소시엄이 한국형 범용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정부는 2026년 하반기까지 모델을 확보해 오픈소스 형태로 학계·기업에 전면 개방할 방침입니다. 이번 페이블5 사태는 글로벌 빅테크 종속 위험을 현실로 보여주며, 한국어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독자 모델 확보의 명분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OpenAI, 1억 5천만 달러 파트너 네트워크 출범

OpenAI는 6월 14일 첫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인 'OpenAI 파트너 네트워크'를 1억 5천만 달러 투자로 출범시켰습니다. 액센추어, 베인, BCG, 맥킨지(퀀텀블랙), PwC 등이 출범 파트너로 참여하며 2026년 말까지 30만 명의 인증 컨설턴트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앤트로픽이 1억 달러로 먼저 선보인 '클로드 파트너 허브'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양사 모두 "이제 경쟁은 최고 벤치마크가 아니라 더 크고 잘 인증된 구현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IBM CIO 연구 결과(모델 역량이 아닌 구현이 병목)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G7 정상회의에서 AI는 전쟁·경제와 같은 위협 등급으로 다뤄지며 'AI 주권'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G7 정상회의에서 AI는 전쟁·경제와 같은 위협 등급으로 다뤄지며 'AI 주권'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시장 동향 및 우려사항

앤트로픽 에이전트 SDK 과금 변경  |  헤비 유저 비용 5~10배 급증

6월 15일부터 앤트로픽의 과금 분리가 시행됐습니다. 에이전트 SDK와 claude -p 프로그래밍 사용량이 기존 구독 풀에서 분리돼 별도 월간 크레딧 풀(Pro $20, Max 5x $100, Max 20x $200)로 이동했습니다. 미사용 크레딧은 이월되지 않으며 초과분은 정식 API 요율로 과금됩니다. 야간 에이전트, CI/CD 파이프라인, 일일 자동화를 운영하던 헤비 유저는 크레딧 소진 후 사실상 5~10배 비용 증가에 직면합니다.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대화형 사용과 자동 에이전트 루프의 경제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이나, 새 비용 구조를 미처 반영하지 못한 팀에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AI 인프라 공급난  |  경쟁사 간 컴퓨팅 빌려쓰기 본격화

대형 AI·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 인프라로 AI 컴퓨팅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경쟁사 간 용량 공유에 나서는 구조적 공급난이 드러났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코딩 에이전트 급증으로 깃허브 가용성이 88.4%까지 떨어지자 AWS로 트래픽을 우회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26~2031년 누적 AI 자본지출이 7조 6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데이터센터 건설(18~36개월)과 전력 업그레이드가 수요 곡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년 클라우드 AI 계약을 검토하는 기업은 2027년까지 지속될 공급 제약을 가격·가용성 가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2026년 기술 업계 해고 14만 2천 명  |  AI 인프라 자금 마련용 감원

2026년 기술 업계 해고 규모가 14만 2천 명에 이른 가운데, 흑자 빅테크들이 강한 실적과 수천억 달러 AI 인프라 투자를 동시에 발표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아마존은 중간 관리자와 비AI 엔지니어링 인력을 줄이면서 절감한 자본을 데이터센터 구축에 재투입하는 전략을 공통적으로 실행 중입니다. AI가 더 빠르고 저렴한 영역에서 인력이 대체되고, 그 자본이 다시 역량 격차를 벌리는 AI 인프라로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지식 노동·콘텐츠·고객 서비스의 후속 대체는 아직 통계에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더 큰 흐름으로 평가됩니다.


안전성 & 윤리 이슈

300명 넘는 보안 리더, 페이블5 차단 철회 공개서한 서명

300명 이상의 사이버보안 경영진·CISO·기술 리더가 freefable.org에 차단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습니다. 서명자에는 알렉스 스타모스(전 페이스북 CSO), 브루스 슈나이어(《응용 암호학》 저자), 케이시 엘리스(버그크라우드 창업자), 레이철 토백(소셜프루프 시큐리티 CEO) 등이 포함됐고, 줌·소포스·버셀·엔비디아·어도비·구글 임원과 스탠퍼드 HAI 학자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서한은 "적들이 빠르게 발전하는 가운데 정당한 이유 없이 방어자에게서 최고 역량을 빼앗는 것은 위험하다"며, 단순 복구를 넘어 과학적 평가에 기반한 투명한 규칙 제정 절차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평소 경쟁하던 조직들이 한 서한에 모였다는 점에서 정책 공동체가 이를 AI 기반 방어 인프라에 대한 공동 위협으로 본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백악관 "재출시 전 잼브레이크 제로" 요구  |  전문가 "기술적으로 불가능"

트럼프 행정부는 페이블5 재출시 전에 모든 잼브레이크를 사전 테스트해 정부에 보고하고, 나아가 모든 잼브레이크를 제거할 것을 앤트로픽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보안 연구 커뮤니티는 어떤 프론티어 모델에서도 완벽한 잼브레이크 차단은 현재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의 만장일치로 반박합니다. 잼브레이크는 새로운 기법이 차단 속도보다 빠르게 등장하는 적대적 영역이며, 앤트로픽 역시 출시 문서에서 완벽한 잼브레이크 저항은 어떤 공급사도 불가능하다고 명시한 바 있습니다. '모든 잼브레이크 제거'라는 요구는 기술 기준이 아니라 도달 불가능한 높이의 정치적 기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러시아 연계 GREYVIBE, ChatGPT·제미나이로 우크라이나 다중 공격

러시아 연계 위협 행위자 'GREYVIBE'가 ChatGPT와 구글 제미나이를 동시에 활용해 우크라이나 표적에 대한 5개의 병렬 AI 지원 공격 체인을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일 모델을 단일 작업에 쓰던 기존 사례와 달리, 정찰·소셜 엔지니어링 콘텐츠 생성·맞춤형 악성코드 작성·사후 침투 스크립팅 등 공격 전 단계에 두 상용 모델을 교차 사용했습니다. 한 모델이 거부하면 다른 모델이 응답하는 이중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상용 프론티어 모델이 국가 연계 사이버 공격 도구 체인에 편입되는 속도가 AI 안전팀의 방어 구축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우려를 키웁니다.


기타 주목할 발전사항

스냅, 2,195달러 AR 글래스 'SPECS' 공개  |  클로드 코드·코덱스 내장

스냅(Snap)이 6월 16일 AWE 2026에서 일반 소비자용 AR 글래스 'SPECS'를 2,195달러에 공개했습니다. 듀얼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51도 시야각, 132g 무게, 4시간 배터리를 갖춘 완전 독립형 기기로, 기존 400만 개 스냅챗 렌즈가 출시일부터 구동됩니다. 개발 도구 측면에서 렌즈 스튜디오에 클로드 코드, 코덱스(Codex), 커서(Cursor) 통합이 제공되며, 렌즈는 OpenAI·제미나이 API를 호출해 실시간 AR 응답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스냅이 공개한 '공간 벤치마크'에서는 GPT-5.5가 종합 1위, 제미나이 3 플래시가 근소한 2위를 기록했습니다.

OpenAI, 파이썬 개발 도구 'Astral' 인수

OpenAI가 인기 오픈소스 파이썬 도구 uv(빠른 패키지 설치·의존성 관리)와 ruff(린터·포매터)를 만든 Astral을 인수했습니다. uv는 pip를, ruff는 flake8·pylint를 빠르게 대체하며 파이썬 생태계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OpenAI는 이를 코드 생성 플랫폼 코덱스에 통합할 계획으로, 파이썬 개발 워크플로의 핵심 연결고리를 확보하게 됩니다. 다만 인수 조건과 오픈소스 라이선스·커뮤니티 거버넌스 유지 여부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개발자 커뮤니티는 도구의 개방성 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구글 젬마3, 우주 궤도에서 구동된 최초의 AI

구글의 경량 모델 젬마3(Gemma 3)가 지구 궤도에서 구동된 최초의 AI 모델이 됐습니다. 우주 환경에서의 온보드 AI 추론은 위성이 지상 통신 없이도 데이터를 자체 처리·선별할 수 있게 해, 위성 영상 분석과 우주 인프라 자율 운영의 가능성을 여는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로봇 섹션

보스턴 다이내믹스, 6월 나스닥 IPO 결단 국면  |  현대차의 선택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IPO)을 둘러싸고 '6월 결단'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약 6억 6천만 달러에 인수할 당시 맺은 상장 약속이 2025년 6월 1차 기한을 넘긴 데 이어, 2026년 6월 풋옵션 만료가 임박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전기식 아틀라스(Atlas)는 생산을 시작했으며 2026년 물량 전체가 현대차·구글 딥마인드 파트너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장 기한, 로봇 생산 확대, 지배구조 개편이 한 시점에 겹치며 이번 결단이 그룹 미래 전략의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휴머노이드  |  중국 78% 점유 속 '현장 데이터'가 관건

서울포럼 2026에서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산업 현장당 수십~100여 대의 로봇이 배치되는 본격 확산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시장 점유율 78%를 선점한 가운데, 한국의 경쟁력은 조선·철강·자동차 등 제조 현장 데이터 선제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삼성전자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산업용 양팔형 휴머노이드 RB-Y2 출시를 준비 중이며, 제조 AX 얼라이언스는 2029년부터 연 1천 대 이상 양산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한국의 휴머노이드 기술력은 선도국인 미국·중국 대비 약 85% 수준으로 평가되며,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역설적으로 로봇 수요의 구조적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옵티머스 - 6월 주주총회에서 젠3 본체 공개 임박

테슬라가 6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옵티머스 젠3(Gen 3)의 전체 본체 공개와 생산 대수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젠3 손은 프리몬트 공장에서 24시간 가동 배치돼 실제 산업 조건에서 내구성·작업 완료 데이터를 축적 중이며, AI 모델 학습용 코텍스 2.0 1단계(250MW)가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옵티머스의 모든 인도 일정이 과거 지연된 전례가 있어, 여름 생산 개시 목표 달성 여부는 지켜봐야 합니다.


전망 및 시사점

이번 주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은 'AI 가용성은 더 이상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지정학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페이블5 차단은 어떤 기술적 결함도 없이 최고 성능 모델이 행정명령 하나로 사라질 수 있음을 입증했고, 이는 전 세계 기업의 공급망 리스크 관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오픈웨이트 모델 평가가 '중기 과제'에서 '긴급 과제'로 격상됐으며, 미니맥스 M3·지푸 GLM-5.2 같은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그 공백을 빠르게 채우고 있다는 사실은 과도한 수출 통제가 오히려 자국 방어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한국에게 이번 주는 양면적입니다. 한편으로는 SK텔레콤 의혹이 글로벌 차단의 도화선으로 지목되며 'AI 기술 종속'의 위험을 뼈아프게 체감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앤트로픽이 가장 공들이는 시장으로서 네이버·삼성·LG의 대규모 클로드 도입과 정부 MOU라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이 모순은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오픈소스 개방 전략의 명분을 한층 강화합니다. 외부 모델 활용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되, 핵심 역량은 자립한다는 이원 전략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분명해진 한 주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페이블5 복구 여부(6월 20일 환불 마감, 6월 22일 무료 체험 종료, 7월 8일경 신원 인증 시스템 도입 예상)와 제미나이 3.5 프로 공개 시점(6월 30일 마감 임박)이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